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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블완챌린지라고 할지라도

by Meridith Lim 2024.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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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사평가위원회가 있는 날이다.
승격을 너무 하고 싶은 사람은 손들고 나와서 이야기를 좀 하라는 의미로 하는.. 어르신들과의 깔깔이 대화인데,
수치상으로는 참 이번해는 불리하다는 생각이 드는 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서 썰을 풀어야 하겠기에 마음을 좀 정리하고자 키보드를 들었다.
그나저나 이 블루투스 키보드는 정말이지 마음에 쏙 든다.(영타 전환하면 한글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단점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앉아서 글을 쓰는 동안은 나를 잊게 된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정말 모래도록 해왔던 것 같다. 어떤 글을 쓰느냐를 고미하는건 아직도 계속중이지만..
아무튼간에,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는 싶다. 그런데 아직도 마음속에 담아둔 말들이 한가득인데 풀어놓지 못한다는 건 아직도 마음에 응어리랄까 자기 검열이랄까 하는 것들이 너무 강력해서 그런건 아닐까 싶은 구석이 있다.

지난 한해는... 리스크를 회피하는 한해였다. 작년인가 연말에 큰일을 한번 당했더니, 올해는 딱히 무언가를 더 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뭘 잘못하는 순간 큰일날 것만 같아서 무언가를 더 억지로 하려고 하기보다는 쉬엄쉬엄 한해를 보냈다. “열심히”라는 말은 정말 맞지만, 작년 여름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후방추돌을 당했던 기억을 생각하면, 삼재는 맞다는 생각이 조금쯤 들기도 했다.

엄마가 보고싶다고 생각한다. 육아관의 차이와.. 엄마가 육아 우울증이 오신 것 같아 이사까지 했는데 최근 여행 한번 다녀오고 나서 또 크게 욕을 먹은 나를 생각할 때... 그저 조금 떨어져 있는 쪽이  더 낫지 않나 싶은 구석이 생겼다. 그 이후로 아이들 더 잘 키우고 싶은 욕심에 애들한테도 다그쳐왔던 나 스스로를 조금 반성해 보기도 한다.

힘이 들었다.
기억속 엄마는 어릴때는 참 많이 사랑했는데, 최근 몇 년 동안은 내게 소리를 너무 지르고, 아이들 앞에서 망신을 주고 했어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이들 앞에서 부모로서의 위신이나 그런 것 없이 본인께서 너무도 옳은 것이 많다는 생각에 소리지르고 했던 게 내내 가슴에 걸리고 마음이 아프다. 이래놓고 본인은 할걸 다 했는데 너희들은 나를 배신했다고 욕하셨던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정말 그렇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난 해 후방추돌을 당한 이후 말도 안되는 말들을 들으며 이전 지점을 떠나 이곳에 정착한 것도,
올해는 무언가를 조금 더 하려고 하면 할수록 어긋나는 기분이 드는 것도,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기업 담당자들하고는 혹은 기업 임원들하고는 말이 잘 통하는 것도,(난 개인 고객 전담인데도)
개인의 일들 중에는 전세사기피해자 구제 쪽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도,
길을 가다가도.. 자꾸 사람들을 돕게 되는 것도 올해는 이상한 일이 참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일들은...
최근에는 연간 독서 100권을 달성했다든지,(요몇달은 서평 달기가 힘들 정도로 몸이 피곤해서 읽기만 집중했다..글 안쓴 나 반성한다)
또 그 나머지는 밀리의서재 북마스터 2기가 되었다든지..
태블로 7주완성 연수에서 어떻게든 수료를 했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이사하고 나서는 아주 소소한 것들 위주로 잘 풀리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사한 일은.... 그 소소한 것들 덕분에 마음에 평화가 온다는 거다.

어제 신랑이랑 아 이번 인사위원회 가서 숫자로 썰 풀게 없다... 내년되면 또 승격 떨어지면 쪽팔리겠다..
라는 말에 신랑이 해준 말이 참 고맙고 마음에 남는 게 있었다.
“야, 직급 그까이거 좀 낮아도 자기일 잘 하면 안쪽팔리는거야... 직급 높아도 자기할일 제대로 못하는게 진짜 쪽팔리는거지.”
라는 말에 무릎을 탁 쳤다.
참 고마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따 인사위원회 가면 이 이야기도 풀어야지...

그나저나 이야기 왁꾸는 이렇게 많이 적어보는데도 잘 안잡힌다. 이대로 가져가서 그냥 읽어버릴까 싶기도 하다.

즐겁게 지내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만 앞이 보이고 주변이 보이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렇게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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