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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직장인점심 2. 다이어트 식단

by Meridith Lim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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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내 점심밥 메뉴였다.

다행히 우리 회사는 직원들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식당 모양의 공간과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냉장고, 싱크대, 식탁등이 갖춰져 있어서
이런 것들을 사 두거나 도시락을 싸와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오늘은 냉동 컵밥에 소시지를 데워 먹었다.
음 굳이 후기(?)라고 말하자면, 냉동 컵밥은 간이 정말 슴슴해서, 사 먹는 맛이나 집에서 간을 세게 잡아 먹는 정도는 되지 않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하고, 소시지는 닭가슴살이지만 그냥 돼지고기 프랑크 소시지랑 똑같이 맛이 있다.

먹을 때마다 참으로 감사히 먹게 되는 메뉴들이다.

일반 직장인이고, 월급 받아서 뭐에다 쓰겠니 먹는데 돈이나 쓰자 라고 하는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저렇게 먹어도 사실 난 아무런 타격감이 없다.
혼자 먹어서 슬픈가? 아니다.


사실 20대 초에는 나도 혼밥하는걸 정말 무섭고 싫어라 했다. 한창 자격증 공부할 때였는데, 자격증 공부하다 보면 보통 혼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너무 힘들어서 밥터디를 하다가, 밥터디가 끝나면 또 혼자 먹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학교 매점에서 김밥 한줄에 컵라면을 사다가 동아리방에서 혼자 먹곤 했었다. 요즘처럼 식당에 혼자 먹는 사람도 굉장히 드물었고 그렇게 먹으면 마치 내가 되게 별로인 것 같은 기분마저 들어서 그렇게 하질 못했었더랬다.

그런데 이제는 뭐....
혼밥 하는 사람도 나가도 많고, 어차피 돈 아낀다고 회사에서 밥을 먹는 거라고 한다면, 이렇게 먹어도 아무 거리낌이 없고 심지어는 고맙다는 생각마저 들곤 한다. 예전에 차디찬 동아리방이나 식당 구석에 숨어서 먹던 그 자존감 낮은 내가 그래도 회사를 다니고, 회사에서 준비된 공간에서 한 끼를 때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회사에도 감사하고 지금 상황에도 감사하고 살고 있다.

사람 사는게 먹는 재미도 있다고 하지만, 그 재미를 평일에는 조금 양보해서 주말에 우리 가족들과 더 좋은 밥 한끼 해먹을 수 있고 사먹을 수 있다면 평일 점심값 정도는 일정부분 내려놓을 수도 있는 것이고 심지어는 이게 회사에서도 이렇게 해도 된다고 해줄 정도라면 정말 좋은 복지를 가진 회사가 아닐까 싶다.

행복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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