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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서평)

주말이다.

by Meridith Lim 202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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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눈이 꽤 많이 왔나 보다. 단지에 눈이 많이 쌓여있다.
예전에 살던 곳은 산을 끼고 있는 곳이어서 눈이 한번 오면 정말 소복이 쌓이고 기온도 다른 지역보다 보통 1~2도 정도 낮게 아침을 시작하곤 했었는데, 이 동네 오니 같은 서울이어도 이렇게 눈 쌓인 풍경이 다를 수 있구나 싶다. 주변 건물 지붕 위로 하얗게 내린 눈을 보며 아침을 시작하니 기분이 나름 상쾌하다.
무언가 글 문을 트이게 하는 글쓰기가 6분 정도 아무 말이나 써야 한다고 하던데 그러면 이렇게 쓰나 싶어서 또 주절주절 써보기로 한다.

올해는 아침에 그렇게 일찍 일어나지는 않는다. 이번에 루틴이 좀 깨져서 그런가.. 오늘은 푹 자고 6시에 눈이 떠졌다.
눈을 떠서 잠깐 잠을 깨고 책을 읽었다. 방금 읽은 책은 ‘어머니, 문해력은 요약이 전부입니다 ‘ 였다. 물론 밀리의 서재로 담아두었다가 이제 시간이 좀 나서 훑듯이 읽고 있는데 어떻게 요약을 할지, 어떤 포인트를 엮어낼지 등에 대해 아이들의 독서 습관이나 글을 읽은 후 요약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 아이들이 이런 내용의 글들을 적어내는 데에 힘들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이 있었다. 문장의 단어 하나하나가 짜임새 있고 자세한 서술로 이루어져 있어 내가 공부하던 때 이런 길이의 글을 쓰던 친구들이 몇 명이나 있었던가 싶기도 하고 구성이나 논리력이 어지간한 어른의 블로그 글보다도 더 좋았던 구석들이 있다. 그와 함께 과연 내 아이들이 이 정도 글쓰기를 할 수 있게 될까 싶은 걱정도 조금쯤 앞섰지만... 그네들의 글쓰기는 또 스스로의 몫이 될 테니 일단 많이 읽히는 쪽으로 내버려 둬 보기로 했다.(그래서 이번 할아버지 댁 방문에 앞서 책을 스무 권 가까이 시켜뒀다. 방학 때 가서 실컷 읽다가 오라고.)

어머니 문해력은 요약이 전부입니다


뭐 문해력은 그렇다고 치고, 그러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어젯밤에 못 개어둔 빨래를 차곡차곡 개키는데 주말 아침 방송은 온통 뉴스 아니면 건강정보 프로그램인데 그 건강정보 프로그램의 채널 앞뒤로 열심히 레몬즙을 팔았더랬다. 아니나 달라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 저속노화와 체내 염증예방을 위해서는 레몬즙을 열심히 마셔야 한다고 광고 아닌 광고를 하고 있었다.
참 요즘은 광고도 지능적으로 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그렇고 공중파 프로그램들 사이에도 간간이 협찬광고가 들어가니 광고 없이는 일반적인 프로그램 만들기가 그렇게도 힘이 드는 걸까 싶기도 하다. 기실 그 말도 맞는 것인 게
방송국도 결국엔 사기업이고 이익집단이니 돈 주는 광고주 말을 듣는 것이 옳다(?)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티브이를 끄고 빨래만 개자니 적적해서 이번엔 라디오를 틀었는데, 틀었더니 흘러간 노래 요즘 듣는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아 그래 라디오는 이게 좋았지. 들으면서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 하며 빨래 두 바구니를 다 개키고는 아이들 이번주말에 할아버지댁 갈 짐을 살 챙겨두었다. 아이들이 잠들어 있으니 완벽히 챙기기는 어려웠고 개킨 빨래 중에 가지고 내려갈 만한 옷을 챙겼다. 아버님 댁은 오래된 양옥이라 지난번에 아이들과 신랑과 가서 자보니 코 끝이 시릴 정도로 외풍이 세어 이번에는 따뜻한 옷을 많이 챙겨주려고 하고 있다. 방학이라 시골집 내려보내는 건데 따뜻하게 자게 해주어야지 싶어서다.

이런 생각을 하면 바닷가에 외풍 세지 않은 단열 잘 된 집 한 채가 사고 싶어진다.
한채 사서 시골집으로 남겨두면 참 좋겠다 싶은 부분이 많다.

방금 여태 끄적거린 글을 보는데...
와 난 별 생각 아니어도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이구나 싶다. 예전에 아빠 친구분께서 하시던 한의원에 갔을 때에도 아빠 친구분이 넌 참 생각이 많구나. 생각을 좀 적게 하렴 하셨었는데... 나이를 먹어서 좀 덜한 줄 알았더니 아직도 쓰고 싶은 말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누구에게나 하고 싶은 말은 많지 않을까?
그런데 표현하는 방식이 누구는 그림으로 그리고, 누구는 글로 쓰고, 누구는 두 시간 세 시간씩 말로 하고, 누구는 운동으로 표현하고, 누구는 춤으로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면 다 이해가 된다. 적어도 지구상에 살아 숨 쉬는 생명체라면... 그 존재 안에서 자신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있는 거구나 하고.

“표현”한다는 말은 자유를 의미하는 건 아닐까.
뒤늦게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블로그를 하면서 조금 더 나 자신을 표현하기로 다짐한 것도
회사생활을 하면서 억눌렸던 마음과 생각들을 이렇게 찔끔찔끔 내보이며 마음을 풀어내는 게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오늘 하루 잘 살아낼 힘이 이렇게 주어지는가 싶기도 하다.

언젠가 내 이름으로 책을 낼 수 있는 날이 오면, 오늘이 기억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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