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와 같이, 아침 5시 20분 알람에 눈을 떴다. 오늘은 눈을 떠서 나왔는데 책이 영 읽히지 않고 몸이 너무 무거워 일단 나와서 물 한잔을 마시고 누워서 삐댔다. 한 30분 넘게 네이버를 들여다보고 인스타를 들여다 보다 보니, 재미가 너무 없었다. 재미가 없어도 한참 없어서 책을 읽을까 하다가 시간을 보니 6시가 다 되어있었다. 지금 일주일 동안 두번 아침 산책을 나갔는데, 오늘도 안 나가면 내일도 안 나갈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허겁지겁 옷을 꿰어 입었다. 옷을 꿰어 입고보니 또 나가기가 귀찮아서 옷을 입은 채로 주저앉으려다가 커피를 내리려다 보니 우유가 없길래 우유라도 살까 하고 생수를 들고 나갔다.
나간 김에 한강까지 나가서 한시간 걷고 들어왔다.
조금쯤 뿌듯하다. 왠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제는 아들한테 장기에 진 데다가 서점가서 책을 사서 왔는데 들어오는길에 아들이 짜증내서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나 또한 아들에게 오해해서 기분이 상한채로 자버린 것도 같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데....난 정말 게임도 싫고 장기 바둑 오목 이런게 너무 싫다.
경쟁적이지 못한 엄마에 경쟁심 많은 아들이라니.그래도 잘 가르쳐 줄 수 있는 신랑이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들을 위해 한번이라도 더 장기를 두어 주어야 하는걸까. 강변을 걷는 내내 생각했다.
그래도 어머니니까 조금이라도 더 참고 장기를 두어야 하려나 하고 오늘도 또 정말 열심히 참고 장기를 둬 줘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아침에 바라본 한강과 나무들은 정말 상쾌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6시 30분에는 정말 이쪽 저쪽으로 걷고 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와중에도 강변에 이상한 아저씨 분이 npc처럼 서서 내가 지나갈 때 이상한 소리를 질렀지만 쳐다도 보지 않고 빠르게 걸었다. 예전엔 그런 사람들을 보면 너무 눈에 띄게 반응했는데, 이제는 내가 스스로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게 되었다.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이 나를 지키고 보호하고,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 믿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또라이라 불리는 그들은 반응하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는 걸 이제 안다. 무시하는게 최선이라는 거다.
그러고 집에 오는 길에 우유 한 팩을 사서 라떼를 내려 마셨다.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서점에서 산 첫 책으로 읽고있다. 이제까지는 일반론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해오고 거시에 관한 그의 견해들을 책으로 내 왔었던것 같은데 이번 책은 그의 삶이 녹아들어 있다. 이제 나이먹었다고 스스로 생각해서 살아온 자취를 적어낸 것일까.
삶에 있어서 레이 달리오는 기준을 높여서 기업을 운영해왔다고 했다. 브릿지워터는 이름이 굉장히 친숙한데, 지금껏 일해오고 공부해오면서 많이 보아온 회사 이름이라 그런것도 같다.
아직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 같아서, 책에 대해서 무어라 말하기는 어렵다.
더 읽어보고 말해야지.
이정도 적었는데 이제 1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니..
지금 듣는 건 이하영 작가님의 유튜브다.
책을 그렇게 많이 읽었는데 글을 이렇게 길게 쓰자니 할 말이 없다니, 자책하던 중에
이하영 작가님 유튜브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 요즘 사람들 언어력이 떨어지고 소통력이 떨어진다고.
굉장히 와닿는다.
아 조금 더 글을 써야하는데 이렇게 한시간을 메꾸는 일이 힘들다니.
쓴다는 일이 정말 쉽지 않구나.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더 써 나가야지 싶다.
일상
[하루 한시간 글쓰기] 2 한강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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